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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인 당신의 딸이 지금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면 3학년으로 진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행복과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이 오히려 중요한 일이다. 니키는 어느날 나에게 말했다.
"머리가 빠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녜요. 그건 참을 수 있어요ㆍ 그녀는 심지어 인생이 끝나는 것까지도 자신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것 역시 난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친구를 잃는 것이 어떤 건지 아세요? 내가 복도를 걸어가면 마치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이 아이들이 양쪽으로 갈라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내가 다가오고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말예요. 또 모두가 좋아하는 피자가 나오는 날 학교 식당으로 들어가면 나 때문에 아이들은 반쯤 먹다 말고 자리를 뜨죠. 그들은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다고 말해요. 하지만 사실은 내가 같은 테이블에 앉으니까 달아나는 것뿐이에요. 수학시간에는 아무도 내 옆자리에 앉으려 하지 않고, 내가 쓰는 학교 사물함의 왼쪽 오른쪽 칸은 늘 비어 있어요. 가발을 쓴 이상한 여자애, 기이한 병을 앓고 있는 애와 나란히 사물함을 쓰기 싫다는 이유 때문에 아이들은 다른 애의 사물함에다책을 포개 놓죠. 내 병이 전염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예요. 그런데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친구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모르는 걸까요? 하나님을 믿는다면 영원한 삶이 무엇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난 죽는 게 두렵진 않아요. 머리칼이 빠지는 것도 아무것도 아녜요. 하지만 친구를 잃는다는 건 정말 견딜 수 없는 일이에요."반응형'신혼부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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