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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마일을 비행하는 동안신혼부부 일상 2022. 10. 25. 21:50반응형
꼼짝없이 붙어 앉아 그의 성실한 청중이 돼 줘야만 한다. 그날도 그런 날 중의 하나였다. 옆자리에 앉은 50대 백인 남자는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상투적인 주제를 갖고 세상의 불행한 사태에 대해 긴 논설을 펴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아예 포기하고 잠자코 그의 주장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세상의 젊은 것들이란・・・・・・”
그는 십대를 포함한 모든 젊은이들의 비뚫어진 행동 방식에 대해 사정없이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것도 막연한 증거를 갖고 모든 청소년의 잘못되고 타락한 행태를 집중공격했다. 그의 주장은 다분히 텔레비전 아홉시 뉴스에서 본 편파적인 내용들에 바탕을 둔 것이라 말할 수 있었다.
마침내 비행기가 인디아나폴리스 공항에 도착하자 나는 곧장 호텔로 향했다. 나는 지역 신문을 하나 사들고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 식당에 들어갔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무심코 신문을 펼쳐 들었을 때였다. 신문 안쪽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작은 토막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내용을 읽어 보니 내가 판단하기에 그것은 토막기사 정도가 아니라 당연히 일면 톱뉴스로 실렸어야 마땅할 매우 중요한 기사였다.
인디아나 주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15세의 소년이 뇌종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소년은 계속해서 방사능 치료와 화학요법을 받았다. 그 결과 소년은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고 말았다. 당신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그 나이에 그렇게 됐다면 나는 남의 시선 때문에 창피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을 것이다.반응형'신혼부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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